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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26년 한가위에 보내는 가을 엽서

2026-09-22 17:09:20

한가위에 보내는 가을 엽서



책방 아랫마당에는 책방지기님이 심은 토란대가 한껏 굵어졌습니다. 책방 텃밭에서는 대파가 단맛을 더해가고 맷돌호박도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밤이 오면 산 너머에서 오는 달을 아름드리 팽나무가 머리에 입니다. 달을 기울여 평산의 들판 위로 환한 달빛 쏟아냅니다.


유난히 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맞이하는 한가위입니다. 한 분 한 분께 가을 안부를 전합니다.한결같은 마음으로 한결같이 힘을 보태주신 덕분에 평산책방은 매일같이 자원봉사를 나오는 책방지기님과 함께, 책으로 어둠을 밝히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멀고 외진 골목의 아이들이 책과 함께 꿈을 키울 수 있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며 여름을 건너왔습니다. 책가방을 꾸려 강원도 양양에서 전라남도 완도까지 전국 20곳의 아동·청소년복지기관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함께 책을 읽고 아이들이 고른 책을 꿈 선물로 전했습니다.


전국의 동네책방 100곳에 작가 강연료를 지원해 책방 골목골목의 불빛이 환해지도록 하는 일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의 가을밤을 밝힐 서예 교실도 곧 문을 엽니다. 어린이집 아이들을 책방으로 초대해 책을 읽어주고 그림책 한 권씩 안겨 보내는 마음 또한 각별합니다.


그렇습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자리를 애써 지키며 맞이하는 한가위입니다. 가을의 한가운데에 달이 뜨는 추석, 책방을 생각해주시는 고마운 마음 고마운 걸음들이 참으로 환하게만 다가옵니다. 넉넉하고 평온한 명절 보내시고 더욱 옹골진 열매 맺어 나가는 가을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2026년 추석

재단법인 평산책방 이사장 안 도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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